한여름에 핀 꽃은 수정이 된 후 꽃잎이 모두 떨어지고 꽃턱인 해면질의 연밥 안에 12~30 개 정도 씨앗이 맺힙니다. 연밥은 햇볕을 잘 받도록 하늘을 향해 있으나 가을 햇살을 충분히 받아 연밥 안의 씨앗이 잘 여물면 자연의 섭리에 따라 번식을 위하여 연밥이 고개를 숙여 씨앗을 모두 연못에 떨굽니다. 연씨앗의 표면은 마치 철갑과 같이 단단하며 표면은 연잎과 같이 발수하는 특성이 있어 물이 잘 묻지 않습니다. 씨앗에 의한 번식은 타화수정을 하는 연의 특성상 싹을 틔워 키우더라도 어미연의 특성을 온전히 닮기 어렵기 때문에 특정 품종을 번식시키고자 할 때에는 씨앗에 의한 번식보다 땅속줄기인 씨줄기(種莖)에 의한 영양번식을 택하여야 합니다.

 

씨앗의 수집

연씨앗을 전문적으로 취급, 판매하는 곳은 아직 드뭅니다. 서울 지역에서는 연과 수련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수련과 연꽃(길동난원)"의 홈페이지를 통한 구입이 가능하며 연재배가들에게 부탁하여 수집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가을에 연이 자라고 있는 연못에서 수집할 수 있습니다. 채종을 위하여 연못 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연못가를 잘 살펴보면 연밥에서 떨어진 씨앗이 물 위에 떠 바람에 연못가로 밀려 온 것 중에서 쭉정이가 아닌 것을 채집하여 잘 말려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여 싹틔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잘 여문 씨앗은 속이 알차서 물 속에 가라앉으나 물 위에 뜬다고 해서 모두 싹을 틔울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씨앗의 형체가 일그러지지 않고 색깔이 깨끗한 것으로 채집합니다.
ebay를 통한 소량 구입도 가능하나 구입 전, 판매자에게 한국으로 보내줄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며 판매자가 대부분 개인이고 검증된 씨앗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히 하셔야 합니다.

 

 

 

 

씨앗의 보관

연씨앗은 껍질이 매우 단단하고 쉽게 물이 스며들지 못하기 때문에 저장성이 좋아 땅속에서 2,000여 년이나 지난 씨앗이 발아한 예도 있습니다. 채집한 씨앗은 종이 봉투에 담아 봉투에 겉에 어미의 품종, 채집 장소, 채집 일자 등을 적고 봉하여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합니다.

싹틔우는 시기

씨앗의 싹을 틔우는 시기는 늦은 봄철이 좋습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싹을 틔우는 경우, 한겨울에도 싹을 틔우는데 지장이 없으나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온 싹이 잎을 펼쳐야 하는데 적당한 습도와 온도 그리고 채광 조건이 맞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잎을 펼치지 못하게 됩니다. 싹이 나온 애기연이 잎을 펼쳐야 그 잎으로 광합성을 하여 자랄 수 있는데 이러한 조건이 잘 맞지 않으면 잎을 펼치지 못하여 성장시키기에 실패하기 쉽습니다. 통상 4월경 실내에서 싹틔우기를 하여 작은 포트에 담아 키우다가 5월에 커다란 통이 옮겨 심어 실외에서 키우는 것이 보통이나 초보자의 경우 옮겨심기를 할 것 없이 5월 중순 경에 커다란 통에 거름기가 적은 흙을 담고 물깊이를 20Cm 정도로 하고 겉껍질에 흠집을 낸 씨앗을 2Cm 깊이로 흙 속에 눌러 박아 싹을 틔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씨앗에 흠집내기

잘 여문 연씨앗의 껍질은 마치 철갑과 같이 단단합니다. 씨앗은 물을 빨아들여야 싹을 틔울 수 있으나 연씨앗의 껍질은 단단하여 물을 빨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 여문 씨앗은 물 속에 심더라도 싹을 틔우기 어렵습니다. 씨앗의 껍질은 아주 단단하여 문구용 칼로는 흠집을 내기 어렵고 또 씨앗이 작기 때문에 손으로 잡고 흠집을 내다가는 손을 다치기 쉽습니다. 씨앗 몇 알 정도는 중간 눈의 샌드페이퍼에 갈아 하얀 씨앗 속이 조금 들어날 정도로 하고 싹틔울 씨앗의 양이 많은 경우 집게로 씨앗을 잡고 탁상 그라인더에 갈아서 흠집을 내면 됩니다. 또한 사진과 같이 철공용 파일로도 씨앗에 흠집을 내는 작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